여수 여행 길에서 우린 임신 2주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발렌타인데이는 임신 가능성이 낮은 시기였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3월에 임신을 목표로 경주, 부산, 중국 하이난, 베트남 달랏/나트랑 여행을 예약 해두었다. 물론 무엇보다 우린 아르헨티나 탱고 유학도 남겨두고 있었다…
임신 초기라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단둘이 가는 여행은 거의 마지막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에 우린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뱃속에 아이도 함께하는 뜻 깊은 여행이라 생각했다. 우린 여수에서 부터 새조개, 경주에 갈비, 부산에 돼지국밥, 하이난의 중국 요리, 베트남 쌀국수 등 각 지역에 맛집이란 맛집은 모두 돌아다니며 뱃속에 아기에게 좋은 음식을 잔뜩 먹여주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의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전국 여행과 중국,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산부인과에 들렀을 때, 다행히도, 당연하게도 우리 용용이는 건강했고. 우린 더 큰 여행인 아르헨티나 탱고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