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행 비즈니스 클래스

우린 1월 제주도 여행에서 1월 29일 출국 예정이었던 아르헨티나 탱고 유학을 임신 결정과 함께 여러 사정으로 3월 말로 미루고 비행기를 취소했다. 그리고 그날 밤 난 몰래 3월 말 아르헨티나 비행기를 과감하게 비즈니스 클래스로 결제해 버렸다.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서 쓸 생활비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해결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가 2월 14일 그날 발렌타인데이 선물이라며 말했다. 와이프는 그런 일을 혼자 결정했다고 기분 나빠하기도 했지만 20년 가까이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힘든 비행을 했는데 처음으로 비즈니스를 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기대대로 임신을 하게 되고 결국 아주 잘한 결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임신 초기 조심해야 할 시기에 아르헨티나 까지 오랜 비행이 무리가 될 수 있었고, 돌아올 때도 임신 말기였기에… 우린 참 잘했다 생각하며 비즈니스 비행을 즐겼다.

인당 2개였던 수화물 가방을 3개 가져가고 작은 가방도 2개까지 여유롭게 들고(그래도 늘 그렇듯 부족했다) 32시간 내내 편하게 누워서, 기다리는 시간도 라운지에서 호화를 누리며, 그래도 힘들지만 꽤 편안하고 행복한. 이정도면 아르헨티나 다닐만 하다 느낀 비행을 즐겼다.

아쉬웠던 건, 저렴한 가격때문에 에디오피아 항공을 선택했는데. 음식이 정말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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